KREI 농업전망
농가소득2.6%↑, 농업경영비1.5%↓, 사료비↓등 ‘밝음’ 예보
1달러 1천391원 전망 비현실적
탄핵 등 영농 리스크 못담았다
농업인신문
유영선 기자 2025. 1. 17
올해 농업 전망이 밝다는 긍정 예보가 나왔다. 농사짓는데 필요한 농업경영비가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고, 직불금 비롯 이전소득과 농외소득이 늘어나 전반적으로 농가 총 소득이 전년보다 140만원 정도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농업 투입비용은 적게 들고 반대로 소득은 늘어난다는 얘기다.
하지만 직접 농사짓는 것만으로 벌어들이는 농업소득은 1천310만원으로, 30년전과 비슷한 1천만원대 초반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벼재배면적 8만ha 감축계획으로 쌀값이 오르는 반면 채소·과일은 생산증가로 가격 하락이 예상돼, 한해동안의 총 농업생산액은 전년과 비슷한 60조1천억원 규모로 점쳐졌다.
지난 16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주관의‘농업전망 2025’에서는, 이같이 영농 관련 경제적 수지타산이 지난해보다 올해가 낫다는 전망이 발표됐다.
‘2025년 농업 및 농가경제 동향과 전망’ 주제발표에 나선 농경연 김용렬 농업관측센터장에 따르면 올해 가구당 농업총수입은 전년보다 0.2% 감소한 3천930만으로 전망됐다. 농가소득은 전년보다 2.6% 증가한 5천435만원이 예상됐고, 이중에서 이전소득은 3.0% 증가한 1천803만원,‘품을 파는’등의 농외소득은 2.3% 증가한 2천69만원 등이 예측됐다. 농업소득 또한 지난해보다 2.7% 증가한 1천312만원 정도 예상됐다.
그러나 농업소득은 32년째 1천만원초반에 머물러 있는 금액이다. 김 센터장은“올해 벼 재배면적 감축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농업총수입은 전년대비 1.5% 감소하고 농업경영비 또한 1.3%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농업경영비 비중은 전년대비 0.1%p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벼 재배면적을 줄이지 않게 되면 과잉생산이 초래돼 농업총수입이 더욱 낮아진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농업전망 발표에서, 정부의 할당관세 확대를 통한 농산물 수입 관련해 국내 소비시장의 변화도 감지됐다. 지난해의 경우, 할당관세 발효로 오렌지와 열대과일의 1인당 소비량이 14.3kg에 달했다. 전년보다 1.6kg 늘어난 양이다. 물론 수입량도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수입정책이 바뀌지 않을 경우 올해는 할당관세 효과에‘강달러 효과’까지 보태져, 금액으로 따졌을 때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 소비량 또한 지난해보다 1.0kg 더 늘어난다는 예측이다.
한편 이날 김 센터장의 농업·농가경제 전망 발표의 일부 긍정적 내용에 대해 회의적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주제발표 중 몇가지 결론은, 12월 계엄선포로 인한 대통령 탄핵정국과 환율불안·경기침체 등의 악재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여파 또한 국내 농업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으나, 농업전망에서 밝힌 분석치에는 반영이 안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같은 농업총소득, 농업경영비 등을 예측하면서 올해 환율을 1천391원/달러라고 전망한 것이 문제제기를 키웠다. 최근 1천450원대 이상(16일 기준)인 달러환율은 트럼프시대 개막을 앞두고 ‘강 달러화’ 가 이미 예고돼 있는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또한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데, 주제발표엔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우리나라 탄핵정국 이후 대선을 비롯해 예측되는 정치·경제적 파동 등도 농업·농민 경제와 긴밀한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있는데, 달러환율 1천391원로 전망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주제발표 내용중에, ‘경상재비와 사료비가 하락해서 농업구입가격이 줄고, 전반적으로 농업경영비가 낮아질 것’ 이라는 전망 발표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원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현상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 상황을 고려할 때, 경상재비·사료비 등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게 중론이다.
이와관련 한 농경제 학자는 “지난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물가 상승)이 가라앉은게 아니고,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면서 “특히 12·3계엄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는 깊은 경제적 늪에 빠졌다. 농업측면에선 더욱 소득보장이 어렵고 농삿일에 재정투자가 요구된다” 고, 올해에 대한 긍정적 농업 전망을 경계했다.
|
[농수축산신문] [주목] ‘농업수입안정보험’ 톺아보기 
[농업인신문] 영농 지속 ‘책임 정책’ 실종…드론이 기후위기 ‘대표’ 대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