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병해충·생육부진 등 원인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2025. 1. 14
전국 겨울채소를 담당하고 있는 제주산 월동채소 생산량이 재배면적 감소와 이상기후 및 병해충 등으로 감소해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와 제주농협에 따르면 2024~2025년산 월동채소 재배의향 조사 결과, △겨울무 4651ha △양배추 1624ha, △당근 1463ha △브로콜리 1185ha △구마늘 907ha △양파 673ha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대비 △겨울무 10.6% △양배추 4.4% △브로콜리 6.7% △구마늘 33.7% △양파 3.3% 감소했으며, 당근은 24.8% 증가한 수치다.
제주산 월동채소 출하율은 지난달 31일 기준 △겨울무 15% △양배추 6% △당근 18% △브로콜리 19%를 나타내고 있으며, 구마늘과 양파는 엽 신장기에 있다.
품목별 생산 현황을 살펴보면, 겨울무의 경우 지난해 고온과 폭우, 무름병 및 생리장애로 품위 저하 및 생육 불균형이 발생하는 등 병해에 따른 출하 초기 물량이 크게 줄었다.
또 2월 이후 후기 파종분으로 생산량이 늘 것으로 예상했으나 조기출하 장려지원에 따른 물량 쏠림으로 출하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달 말까지 출하되는 조생 양배추는 정식기 호우와 고온에 따른 포전 침수 및 노균병 확산으로 생산량의 40%가 피해를 입었으며, 다음달부터 5월까지 출하되는 중만생 양배추는 현재 생육이 양호한 상황이다.
당근의 경우 이상기후에 따른 생육부진으로 단수가 평년 3.3㎡당 14kg에서 10kg 내외로 줄면서 수확량이 감소해 2월 이후에는 출하 물량이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브로콜리는 고온다습한 날씨와 호우로 검은썩음병, 검은무늬병이 확산해 조생종 생산량의 45%가 피해를 입었으며, 중만생종 역시 재배면적 및 생산농가 감소, 생육 부진으로 생산량이 전년대비 15~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엽 신장기에 있는 마늘과 양파는 저온과 강수량 부족으로 잎끝마늘 증상이 일부 발생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생육은 현재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제주산 월동채소 생산량이 줄면서 도매가격이 지난 13일 기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2024년산 제주 월동채소 1월 누계 거래량은 겨울무가 6000.8톤으로 전년동월 대비 54% 감소했으며, △양배추 1961.9톤·30% △당근 3071.1톤·68% △브로콜리 174.6톤·75% 줄었다.
1월 평균가격은 겨울무가 20kg 기준 2만4937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181% 상승했으며, △양배추(8kg) 1만992원·157% △당근(20kg) 5만3994원·155% △브로콜리(8kg) 3만959원·5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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