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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설 대목장을 맞아 주요 과일 반입량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13일 아침 가락시장에서 사과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1>과일류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우정수 기자 2025. 1. 14
설 명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대목장을 맞은 산지는 선물용과 제수용 물량 출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도매시장은 공급과 소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2023년 냉해와 2024년 고온 피해 등 2년 연속 이상기후 여파로 공급 불확실성이 심화된 데다 경기 침체 속에서 ‘비상계엄 사태’, ‘제주항공 참사’ 등 사회적 사건들로 소비 경기마저 위축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목장 초반 분위기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일부 품목의 공급 감소 우려에도 심각한 수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요 과일과 채소 등 설 대목장 상황을 두 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 사과 지난해보다 수급 원활…품위간 가격편차 클 듯
설 대목을 약 3주 앞둔 13일 서울 가락시장의 사과 출하 상황은 주로 10㎏ 위주로, 선물용(5㎏) 포장은 아직 많지 않다. 중도매인들도 본격적인 물량 반입 전까지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날 도매가격은 5㎏ 상자(상품) 평균가 4만8417원, 10㎏ 상자(상품) 평균가 5만9269원으로, 앞선 거래일 6만~7만원대보다 소폭 하락하며 대목장 초반을 시작했다.
산지와 도매시장 관계자들은 설 성수기 사과 수급이 전년보다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수확기 고온 지속으로 생육·착색 불량이 발생해 추석 이후로 출하가 지연된 물량이 많고, 농협 수매 등을 통해 물량 공급이 안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진웅 대구경북능금농협 본부장은 13일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 주 목요일(24일)쯤 마무리될 것 같다. 추석과 달리 설의 경우 선물세트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물량 공급 준비 면에서는 안정적”이라며 “선물세트 물량은 20만개 정도, 전체 공급 물량은 3500~4000톤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평년에 비해 착색이 잘 되지 않거나 중소과 비율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매시장에서도 선물용 특상품 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으로, 특상품과 나머지 품위 간 가격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신 중앙청과 부사장은 “착색이 좋고 크기가 큰 특상품은 전체 물량의 10% 미만으로, 특상품 시세는 5㎏ 기준 최소 7만~8만원대부터 형성되는 반면 중품은 5만~6만원대로 예년보다 저렴하다”고 했다. 이어 “착색이 덜 된 사과도 일조량 덕에 당도가 높아 맛이 좋기 때문에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데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배 생산·출하량 감소 ‘강세’…거래 살아나면 안정세 전망
배는 2023년 급격한 생산량 감소 여파로 가격이 높았던 지난해 설 명절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여름 이상고온 및 가을장마로 인한 일소·열과 피해의 영향으로 배 생산량과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3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15kg, 신고 상품) 평균가격은 8만4164원으로, 전년 동기 7만1087원 대비 높은 시세를 형성했다. 같은 날짜로 단순 비교했을 때 2021년부터 5년 사이 가장 비싼 금액이다. 그나마 설 명절을 앞두고 산지 출하가 늘면서 올해 들어 최고가격인 11만6674원보다는 3만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배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도매시장에선 명절 거래가 위축돼 있는 모습이다. 박상무 동화청과 경매사는 “설 명절 대목장 초반인 데다, 가격이 높다 보니 중도매인들이 경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도매시장에선 설 연휴를 일주일 정도 앞둔 시점부터는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산지 출하량도 늘어 가격이 지금보다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무 경매사는 “명절 대목장 시작 전부터 높았던 배 시세가 계속 유지될지, 아니면 하락할지는 17일 정도 시점이 관건이 될 것 같다”라며 “지금 시세로도 소비지에서는 10만원 가까운 금액으로 판매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소비가 어려워지는 만큼 도매 시세가 더 높게 형성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우려했던 설 성수기 물량 공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배 품질이다. 가격 대비 품질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무 경매사는 “배 농가에서 기본적으로 설 명절 준비를 해놓기 때문에 평년보다 생산량이 부족해도 설 명절 물량만 놓고 보면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문제는 품질로, 명절용으로는 크기와 맛뿐만 아니라 모양이나 색도 좋아야 하는데, 예년과 비교하면 모양과 색이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 감귤(만감류) 열과피해 레드향 공급 감소…딸기 등 선물수요 대체 기대
만감류는 가장 인기 품종인 레드향이 지난해 고온으로 인한 열과 피해가 심각해 공급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배, 딸기 등 과일 시세 강세에 따른 선물 수요를 만감류가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현재 시세에서 상승 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13일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은 3㎏ 상자 상품 기준 2만7000원대로, 12월 말부터 2만5000~3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한수 서울청과 경매사는 “레드향의 경우 열과 피해로 생산량이 30% 이상 감소했다. 영농 생산비가 많이 올라 도매 시세가 3만원을 받지 못하면 농가 손실이 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만감류 특성상 가격 저항선이 3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어 상승 폭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과일 시세가 높아 소비가 만감류에서 대체된다면 시세 변동 가능성이 있고, 그렇지 않으면 3만원 내외의 시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천혜향과 한라봉 등 다른 만감류 공급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포도·단감 샤인머스켓 시세 하락 뚜렷…단감 대과 적고 중소과 많아
포도(샤인머스켓)는 공급량 증가로 시세 하락이 눈에 띄는 품목이다. 13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샤인머스켓 2㎏ 상자 상품 기준 평균 도매가격은 9720원으로, 지난해 1만7000원대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영신 중앙청과 부사장은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샤인머스켓이 최근 1~2년간 품질 문제가 불거져 수요가 하락하고, 공급 증가와 맞물려 도매시장 출하 물량의 시세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공급 차질을 보인 단감은 올해 공급 증가로 시세 상승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박영욱 중앙청과 경매사는 “시세는 10㎏ 상품 기준 3만~3만5000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는 많이 하락했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괜찮은 편이다. 단감은 제수용으로 많이 쓰여 명절이 임박해서야 공급 물량이 늘고 수요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해보다 대과가 적고, 중소과가 많은 편이라 시세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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