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대목에 출하할 곶감은 과 크기가 작은 편이나 당도는 14~15브릭스(Brix)로 높은 편이다. 경북 상주 중화농협 노연구 조합장(가운데)과 우제민 계장(왼쪽), 곶감농가 김화자씨가 고품질 곶감 출하를 다짐하고 있다.
[설대목 과일시장 점검] (4)·끝 곶감·샤인머스캣
곶감, 습한날씨에 손실률 급증
산지 가격 지난해보다 30% ↓
올 출하량 늘어난 샤인머스캣
소비자 선호 줄어…침체 지속
농민신문 상주=김인경 기자 2025. 1. 13
설 대목 곶감은 공급량이 평년 대비 대폭 줄었음에도 품위 저하로 가격 약세가 전망된다. ‘샤인머스캣’ 포도는 출하량 증가와 소비 침체가 맞물리면서 대목 특수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곶감
상주곶감축제"가 개막한 9일, 경북 상주지역은 눈발이 날리는 영하 12℃의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현장에서 만난 농가들은 “날이 진작 추웠어야 했다”며 혀를 찼다. 상주지역은 전국 곶감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곶감 주산지다. 지난해 떫은감 생산량은 평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곶감 생산량은 40% 줄었다는 게 이 지역 농가들의 이구동성이다.
김진욱 상주 중화농협 곶감공선회장은 “지난해 10월15일부터 떫은감을 수확해 11월 상순까지 모두 덕장에 걸었는데 그 기간 비가 많이 오고 안개가 자주 꼈다”면서 “자연 건조 때 기온은 15℃, 습도는 60% 안팎이어야 곶감 말리기에 적합한데 습기에 취약한 곶감 특성상 손실률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품위가 비교적 좋지 않은 것도 산지 표정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당도는 14∼15브릭스(Brix)로 괜찮은 편이나 알이 잘고 색깔이 과거에 비해 검붉다는 게 산지 관계자들 얘기다.
백중현 충북 영동 황간농협 상촌지점장은 “우리 지역에선 해거리 현상으로 감이 많이 달려선지 과 크기가 작다”면서 “건조 시기에 기온이 낮아야 곶감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색이 밝게 나오는데 올해는 색택이 상대적으로 어둡다”고 말했다.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20∼30% 하락했다. 노연구 중화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1㎏당 1만6000원이던 산지 가격이 20% 하락해 1만300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들은 과실 크기가 작아진 만큼 한상자에 담기는 곶감 개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안상준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곶감 상품기획자(MD)는 “평년에는 제수용으로 한개당 무게가 35∼40g인 곶감 8∼10개가 담긴 선물세트가 주력이었다면 올 설에는 25∼35g짜리 곶감을 16개 정도 넣는 것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샤인머스캣 포도
샤인머스캣은 가격 침체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저장물량 증가로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다.
9일 서상주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만난 육국진 서상주농협 차장은 “샤인머스캣은 지난해 10∼11월보다도 요즘 출하량이 더 많은데 소비가 침체해 가격이 낮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3일 서울 가락시장 경락값은 2㎏들이 상품 한상자당 9720원으로, 지난해 1월 평균(1만8820원)보다 48.4%, 평년(2만6805원) 대비해선 63.7% 하락했다.
강근진 중앙청과 경매사는 “생산량 급증으로 품질관리가 취약해지면서 껍질이 두껍고 과형이 좋지 않은 것들이 늘었다”면서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미지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출하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여 대목 특수를 기대하긴 힘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농민신문] 주 1회 유연근무 허용한 사업주에 근로자 1인당 월 60만원 장려금 
[농민신문] 농가, 단기고용 일당 근로자 ‘선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