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귀포시 회수동에 있는 제주감귤농협 서부유통사업소에서 작업자들이 설 대목에 출하할 만감류를 선별하고 있다. 제주감귤농협
[설대목 과일시장 점검] (3) 만감류
출하량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
레드향 1㎏ 7500∼8000원대
물량 확보 부족…상승세 예측
농민신문 함규원 기자 2025. 1. 13
만감류는 설 과일선물세트 시장에서 사과·배 대체 품목으로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올 설에는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출하량,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 전망
만감류 산지는 제주 전역이다. 이곳 관계자들은 설 대목 만감류 출하량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고정훈 서귀포 표선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소장은 “지난해 길었던 폭염 여파로 ‘레드향’은 열매터짐(열과) 피해가 발생해 전체 생산량이 평년보다 20∼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목에 출하 시기를 맞춘 농가들이 많기 때문에 공급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용 제주감귤농협 서부유통사업소 센터장은 “일부 열매터짐 피해가 발생했으나 설 대목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면서 “품종별로는 한라봉·레드향이 주류를 이루고, 숙기가 늦은 천혜향이 일부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윤 서귀포 중문농협 과장은 “지난해 이상기상 영향으로 과실 색이 제대로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설 명절이 전년 대비 열흘가량 빠르다보니 당도 등 상품성이 전년 수준에 다소 못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 탄탄…사과·배 대체 수요 약화 우려도
산지·도매 가격 모두 강세를 형성하고 있다. 주산지에선 1㎏ 기준 한라봉은 5500∼6000원대, 천혜향은 6500∼7000원대, 레드향은 7500∼8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년 대비 10∼20% 높다.
이창현 농협경제지주 농산물도매부 상품기획자(MD)는 “1월 만감류 시장에선 가장 먼저 유통되는 레드향 시세가 기준점이 되곤 하는데, 레드향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알려져선지 전체적인 시세가 올라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1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레드향 경락값은 3㎏들이 상품 한상자당 3만336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평균(2만5101원)보다 20.9%, 평년 1월(2만4813원) 대비해선 22.3% 높다. 한라봉 경락값은 3㎏들이 상품 한상자당 2만4442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평균(1만9417원)보다 25.9%, 평년 1월(1만9342원)과 견줘선 26.4% 높다.
고 소장은 “설 대목 사과·배 가격이 높으면 대체품목인 만감류로 수요가 쏠리는데 올해는 만감류값이 강세인 만큼 유통업계에서 설 선물세트 구색에서 만감류 비중을 줄일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재훈 중앙청과 경매사는 “올해는 유통업계에서 만감류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었다”면서도 “본격적인 대목 시세가 형성되는 1월 셋째주부터는 가격이 소폭 더 오를 것으로 보이나 소비지 수요에 따라 상승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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