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
5060 대출자 절반 다중채무자
농민신문 권나연 기자 2025. 1. 12
노후 소득 절벽에 대비해야 하는 50·60대 자영업자들의 재정 상태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들이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 규모가 700조원을 웃돌았으며, 돈을 빌린 2명 중 1명은 다중채무자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개인사업자 336만8133명 가운데 50·60대가 203만2393명으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50·60대 대출액(개인사업자대출+가계대출)도 상당했다. 50대가 빌린 돈이 366조3836억원, 60대의 대출액이 370조9036억원으로 총 737조2872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대출액 1125조3151억원의 약 65%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60대 대출액은 2023년 12월말 기준 348조369억원에서 약 1년 만에 22조8667억원(6.6%) 증가했다.
다중채무 문제도 심각했다. 다중채무자는 3곳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추가 대출이 불가능한 이들을 의미한다. 50·60대 개인사업자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95만7971명으로 2명 중 1명이 금전적인 한계 상황에 놓여 있었다.
문제는 50󈽸대는 건강 등을 이유로 소득 절벽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이다. 재취업과 재기의 기회가 20·30대 청년층에 비해 현저히 적어지는 만큼 많은 빚을 감당하기 어렵다. 또 빚을 다 갚더라도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시기가 닥쳐 노년층 빈곤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5%로 2023년 10월(0.51%)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2022년 10월 말(0.22%)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의원은 “경기 위축으로 자영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특히 노년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자영업 지원책과 더불어 서민금융 지원책 등 금융 안전망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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