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말 경북 상주시 은척면 하흘리의 포도 비가림시설에서 농민들이 샤인머스캣을 수확하고 있다. 최근 샤인머스캣 상품 평균 가격은 2kg 기준 1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한승호 기자
오이, 고추, 대파, 단감에 딸기까지 최근 도매가격 하락세
샤인머스캣 포도, 전·평년 대비 50%가량 낮은 시세 지속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5. 1. 12
설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정 농산물 품목의 가격이 폭등해 장보기가 무섭다거나 고공행진 중인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는 뉘앙스의 기사가 대부분이다. 최근 오이, 청양고추, 대파, 단감 등의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러한 품목들은 언론의 주목을 절대 받지 못한다.
이상기후로 인한 공급량 부족 등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품목이 있는가 하면, 공급 부족에도 가격이 하락하는 품목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가장 먼저 백다다기오이(100개 기준)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도매가격이 하향세를 그려왔다. 전·평년 대비 낮은 수준의 경락가가 지속됐고, 8일 현재 상품 기준 백다다기오이 100개의 경락가는 7만486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낮은 수준이다.
주산지 농민들은 “나라가 시끄럽다 보니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회복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수확량은 크게 줄지 않았는데 가격이 처져서 걱정이다”라며 “생산비는 한 번 오르면 내려가질 않는데 농산물 가격은 등락을 반복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오이뿐만 아니라 청양고추, 대파, 단감 등의 가격도 전·평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10kg 상자 청양고추(상품) 경락가는 지난 8일 기준 5만7279원으로, 전년 대비 50%, 평년 대비 31% 낮고, 대파(1kg 단) 도매가격 역시 2265원으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과일류 역시 사과·배를 제외하고 전·평년보다 낮은 시세를 유지 중이다. 단감(부유) 10kg 상자는 지난 8일 3만2539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5만8850원보다 45% 낮은 시세다. 평년 가격인 4만790원과 비교해도 20%나 낮다. 샤인머스캣의 경우 도매가격 하락세가 더욱 뚜렷하다. 지난 8일 2kg 상자 샤인머스캣 상품의 평균 경락가는 9557원으로 1만원에도 미치지 않았다. 전년 같은 시기 평균 경락가 1만8632원과 비교하면 49% 하락한 값이며, 5개년 평균 경락가인 2만8042원보다 66% 낮다. 가격이 반토막 난 상황이다.
아울러 일부 언론에선 상승한 딸기값에 대한 보도를 이어 가고 있지만, 도매 경락가는 오히려 전년보다 하락한 상태다. 2kg 상자 딸기(설향)의 평균 경락가는 지난 8일 2만9238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같은 시기 시세 3만8786원 대비 25% 낮은 수준이다. 딸기의 경우 반입 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도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도매가격뿐만 아니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딸기 소매가격은 지난해 말 이후 하향곡선을 그려 내고 있다. 상품 기준 지난해 12월 31일 딸기 소매가격은 1kg 기준 2만7980원을 기록했으며, 계속 하락해 지난 8일에는 2만3642원을 기록했다. 전통시장과 유통업체 모두 가격 하락이 지속 중인 상황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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