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축유통신문] 김치협회, ‘김치종주국 지킴 캠페인’ 첫 결실 맺어
202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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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유통신문 이은용 기자] 


회원사들 김치산업 생존위해 수익 내려놓고 판로 개척

인천 ‘백년백세 춘천닭갈비삼계탕’ 공식인증 1호점 탄생


식탁 위를 점령한 저가 수입 김치의 파고 속에서, 우리 김치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업계의 자발적이고 묵직한 움직임이 마침내 첫 결실을 맺었다.


(사)대한민국김치협회(회장 김치은)가 지난 5월부터 전개해 온 ‘김치종주국 지킴 캠페인’의 공식인증 1호점이 탄생한 것이다.


단순한 판로 개척을 넘어 무너져가는 국내 원예농업 생태계를 바로 세우고 김치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대장정은,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김치산업에 강력한 반전의 신호기를 쏘아 올리고 있다.


외식업계 파고든 수입 김치…멈춰 선 국내 배추 농가


통계는 냉혹하다. 최근 수년간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수입 김치 유입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2021년 24만 1000톤이던 김치 수입량은 2025년 33만 6000톤으로 치솟으며 연평균 9.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소비자가 원산지를 직접 선택할 권리가 상대적으로 제한된 외식업계의 상품김치 유통량(37만 6000톤) 중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1% 이상(19만 4000톤)에 달한다. 이를 배추로 환산하면 약 47만 톤으로, 우리나라 평년 배추 생산량(209만 톤)의 22%에 육박하는 엄청난 물량이다.


이 같은 구조적 잠식은 국내 농가 경제를 직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올해 8월 가락시장 기준 배추 도매가격(상품 10kg기준)은 1만 689원으로, 전년(1만 4340원) 및 평년(1만 4132원) 대비 25~26% 이상 급락했다.


표면적으로는 소비 부진과 재고 누적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그 기저에는 외식업계의 저가 수입 김치 선호로 인해 국내산 배추의 수요처가 급감한 구조적 모순이 도사리고 있다.


최근 중국 현지 배추 산지에서 신선도 유지를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까지 더해지며,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다.


원가 이하 감수하며 내민 상생의 손길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김치협회가 꺼내 든 카드가 바로 ‘김치종주국 지킴 캠페인’이다. 전체 97개 회원사 중 69%에 달하는 67개 김치 제조사가 발 벗고 나섰다.


현재 ㎏당 2000원 안팎의 가격으로 시장을 교란하는 저가 수입 김치에 맞서기 위해, 협회 회원사들은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김치를 공급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


대한민국 김치산업의 생존과 종주국 위상 회복을 위해서라면 수익을 내려놓고서라도 판로를 개척하겠다는 각오다.


이 캠페인의 핵심 중심에 있는 공동브랜드 ‘한채담’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한국 채소를 담다’라는 뜻을 담은 한채담은 배추, 무, 마늘, 양파 등 주요 채소를 100% 국산만 고집하며, 고추류 원산지까지 투명하게 공개해 외식 소비자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선사한다.


인천 연수구서 공식인증 1호점 탄생


4개월간의 치열한 노력 끝에 지난 9일, 인천 연수구의 ‘백년백세 춘천닭갈비삼계탕’이 중국산 김치를 밀어내고 공식인증 1호점으로 현판을 달았다.


현판식에 참석한 유재형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외식산업과장은 격려사를 통해 캠페인의 본질을 명확히 짚어냈다.


유 과장은 “외식업계에서는 비용 부담 때문에 수입 김치를 사용하는 음식점들이 늘고 있고, 이러한 현장이 국내 김치 제조업체와 원료 농산물 생산기반까지 흔들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김치협회의 자발적 캠페인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수입산을 쓰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제조 김치로 바꿔 나가는 획기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시작하는 1호점의 작은 발걸음이 계기가 돼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호 인증점 대표 역시 경영비 압박 속에서도 수입산을 쓰며 가졌던 마음의 빚을 털어내고, 이제는 당당히 국산 양질의 김치를 손님상에 올리게 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경영비 부담으로 어쩔 수 없이 수입산을 쓰며 마음의 빚이 컸는데, 이번 기회에 양질의 국산을 손님들에게 당당히 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김치 생태계 되살리기 출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의 원산지 판별법 안내와 유관기관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출발한 이번 1호점 탄생은 거대한 변화의 서막에 불과하다.


김치협회가 그리는 청사진은 명확하다. 중소 김치 제조업체의 경영안정과 김치종주국 위상 확립이다.


여기에 국산 농산물(배추·무·마늘·양파) 소비 촉진을 통한 농가 소득 안정 및 원예농업 생산기반 사수, 투명한 국산 원료 사용을 통한 안전 먹거리 신뢰 극대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김치은 김치협회장은 “이번에 맺은 첫 결실은 앞으로 100호, 1000호 인증점으로 이어질 소중한 씨앗이자 국내 원예농업 생태계 복원의 시발점”이라며 “대한민국 김치 제조사들이 만든 진짜 김치가 우리 땅의 모든 식탁 위에 당당히 우뚝 서는 그날까지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전했다.


수입산의 그늘에 가려졌던 우리 농산물의 가치와 김치 종주국의 자존심이 민관의 끈끈한 협력과 업계의 희생 속에서 다시 한번 힘차게 약동하는 계기가 될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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