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용 기자 2026.06.11 09:51
농진청, 시범사업 9월 출하 목표로 기술지원 ‘총력’
정부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고랭지보다 고도가 낮은 ‘준고랭지’를 활용한 여름배추 안정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이상기상 기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 중인 ‘준고랭지 여름배추 안정생산 체계구축 시범사업’의 현황을 공개하고, 배추 생육 성수기를 맞아 농가 경영 안정과 기술 확산을 위한 고강도 전방위 현장 기술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발 700m 이상의 고랭지 지역에만 의존하던 여름배추 공급 체계를 해발 400~600m의 준고랭지 영역까지 확장하는 것이 골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폭등하는 ‘9월 추석 전후 시장 출하’를 목표로 고온 극복 기술과 노동력 절감 기술을 종합 패키지로 묶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준고랭지 지역은 일반 고랭지 지역보다 평소 기온이 1~3도(℃)가량 더 높아 고온 피해에 취약하다. 농진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과학적 농업 기술을 대거 투입했다.
우선 미세살수 시스템으로 대기 온도가 30도(℃) 이상 올라가면 온도 감지 센서가 작동해 미세하게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힌다. 여기에 저온성 필름을 통해 온도를 4~6도(℃)가량 획기적으로 낮춰 뿌리 활력을 유지한다.
아울러 생리활성제 투입해 배추 자체의 고온 스트레스 저항성을 높여 무름병 등 바이러스 질환을 예방한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에는 강원과 전북 등 5개 지역 26농가(20.1ha)에서 성공적인 실증을 마쳤으며, 올해는 강원, 전북, 경남, 경북 등 4개 도, 6개 지역의 24농가로 외연을 넓혔다. 총사업 규모는 20헥타르(ha)에 이른다.
농진청은 오는 7월 10일 경북 울진을 필포로 7월 23일 강원 횡성까지 순차적으로 준고랭지 배추 아주심기(정식)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 물량들은 한여름을 견뎌내고 오는 9월 중 수확의 기쁨을 맞이하게 된다. 특히 예상 수확 물량 중 약 300톤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정부 수매’ 물량으로 사전 확보, 여름철 배추 파동 시 시장에 긴급 방출해 밥상 물가를 안정시키는 소방수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배추 재배가 본격화되는 7월부터 수확이 마무리되는 9월 중순까지 ‘여름배추 현장 기술지원단’을 상시 가동한다.
고온기 고질병인 병해충 정밀 예찰과 예방 교육, 미세살수 시스템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맞춤형 현장 기술 상담을 전방위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남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고온과 여름철 집중호우, 극심한 가뭄이 상시화되면서 전통적인 고랭지 중심의 여름배추 재배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이번 준고랭지 시범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철저한 현장 기술지원을 통해 기후 위기 속에서도 국민들의 식탁에 신선한 여름 배추가 중단 없이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