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어민신문]모처럼 상승세 타던 양배추...중국산이 찬물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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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내내 생산비 이하에서 형성됐던 양배추 시세가 모처럼 상승세를 타자 도매시장에서 주춤했던 중국산 수입 양배추 거래가 다시 시작돼 국내산 가격 상승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현행법과 규정으로는 수입산 거래 자체를 규제할 방법이 없어 생산자들은 시장 상황만 주시하고 있다.


올해 양배추 가격은 1월부터 9월 하순까지 장기간 약세를 이어왔다. 특히 264만㎡(약 80만평)에 달하는 겨울양배추 산지폐기에도 불구하고, 봄양배추 출하를 시작한 3월부터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기준, 월 평균 도매가격(8kg, 상품)이 생산비(운송비 포함 6000원 내외)를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생산량 증가와 극심한 소비부진이 원인인데, 겨울양배추 생산량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한 14만3000톤, 봄양배추도 2% 많은 6만7000톤을 기록했다. 여름양배추 생산량 역시 10만2000톤으로, 2025년보다 3.7% 많은 양이 공급됐다.


어렵게 흘러가던 상황은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여름양배추 주산지인 강원도 물량 3000톤에 대한 산지폐기가 이뤄진 후 풀리기 시작했다. 9월 20일까지 4000원대에 머물던 도매가격이 추석 단대목에 들어선 21부터 24일까지 2배 수준인 평균 8700원까지 상승했고, 추석 이후 평균 1만원대 초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강원도 물량 출하 조절이 이뤄진데다, 이달부터 양배추 출하를 시작하는 충청지역에서도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송영종 대아청과 경매사는 “충청지역에선 10월에도 강원도 출하량이 많을 것으로 보고 정식기에 10월 출하분을 줄였다”라며 “수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11월 중순까지는 거래량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도 가을양배추 생산량이 전년 대비 2.9% 줄어든 2만6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출하량 조절에 당분간 1만원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시세 흐름이 중국산 양배추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흔들리고 있다. 중국산 양배추 자체는 꾸준하게 수입됐지만 국내산 가격 약세에 시장에서는 5월 이후 거래가 급격하게 줄었다. 가락시장의 경우 7월 9톤, 9월 4톤이 전부. 그러나 이달 들어 빈도가 잦아져 22일까지 세 차례(17·21·22일) 총 55톤이 공급됐다. 중국산 양배추는 곧바로 국내산 가격에 영향을 미쳐 16일 1만1472원을 기록한 도매가격은 중국산이 시장에 들어온 17일에는 9945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1만원대 초반을 회복했지만 다시 중국산이 반입된 21일과 22일에는 8281원과 8681원으로 하락했다. 중국산 양배추 거래가격은 15kg(상품) 한 상자 1만2000원, 국내산과 동일한 거래 단위(8kg)로 환산하면 6400원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에서 국내산에 앞선다.


문제는 현행법과 규정으로는 도매시장에서 수입산 거래를 규제할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모처럼 얼굴을 폈던 산지 분위기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강원도 태백·정선에 이어 충남 서산에서 양배추 출하를 준비 중인 강대석 씨는 “김장채소류에 소비가 집중되는 11월 중순부터는 양배추 시세가 하락하는 게 일반적으로, 그 전에 일부라도 손해를 만회해야 하는데 그것도 어려워졌다”라며 “중국산 양배추 거래량이 더 늘어나면 이제는 농가와 유통인 등 생산자들을 규합해 집단행동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출하자단체에선 아직은 중국산 양배추에 대한 고정수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일단 양배추 수입업체 및 중도매인들을 대상으로 도매시장 내 중국산 양배추 거래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중국산 양배추 검역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도매시장 거래를 제재할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라며 “특히 중도매인들은 어려운 양배추 산지 상황을 알고 있는 만큼 우선 거래 자제 요청이라도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