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배추값 평년 반토막…‘김장철 특수 없나’ 산지 한숨만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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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주재료인 배추·무 시세가 평년 대비 크게 낮아 산지 우려가 깊다.


작황 호조로 김장 성수기 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보이지만, 1·2인가구 증가 등으로 김장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소비부진까지 겹쳐 향후 가격 반등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게 유통 전문가들의 견해다. 선제적인 소비 촉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다.


배추값 평년의 반토막…무·건고추도 약세=26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10㎏들이 상품은 한망당 평균 5566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평균(8691원)과 견줘 36.0%, 평년 10월(1만226원)보다는 45.6% 낮다.


무 역시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9189원에 경락돼 전·평년 10월 대비 16.1%·39.8% 내렸다.


산지에선 이런 흐름이 김장철까지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윤만기 충북 괴산농협 과장은 “지난해엔 생육기 잦은 비로 병해가 심했는데, 올해는 작황이 대체로 양호하다”면서 “인건비·자재비 등 생산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최근 시세까지 부진해 농가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일 ‘10월 엽근채소 관측’에서 가을배추 생산량을 전·평년 대비 19.3%·3.2% 증가한 122만2000t으로 예상했다. 가을무는 전년 대비 3.2% 많은 34만5000t이 생산될 것으로 봤다. 농경연 관계자는 “기상 호조로 단수(10a당 생산량)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마늘값은 전·평년보다 높은 반면 건고추는 전년보다 낮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3일 깐마늘(대서종)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1㎏ 상품 기준 8850원이었다. 전년 10월 평균(7665원)보다 15.5%, 평년 10월(7493원)에 비해선 18.1% 높다.


23일 경북 서안동농협 농산물고추공판장에서 ‘꼭지 제거 건고추(화건·노지)’는 600g당 8371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넷째주(20∼24일) 평균 경락값(1만138원)보다 17.4% 낮다.


생산자물가 보도와 현장 시세 온도차…소비 진작책 필요=이런 가운데 배추값이 올랐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공분을 샀다.


한국은행은 21일 ‘2026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보도자료를 통해 9월 배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8월)보다 42.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이를 인용해 ‘배추 43% 쇠고기 10% 껑충’ 등의 제목으로 보도했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현실과 동떨어진 보도에 힘이 빠진다”며 “농산물값 관련 보도를 할 때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추·무의 낮은 시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현석 대아청과 부장은 “출하지역이 충북·경북 등으로 남하하는 중”이라며 “겨울배추 주산지인 전남광주 해남지역도 생육에 큰 문제가 없어 당분간 낮은 시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철기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도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빨라 명절과 김장철 사이 수요 공백이 길어진 상황”이라며 “소비부진까지 겹쳐 김장철에 접어들더라도 가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앞으로 날씨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오상진 해남 화산농협 조합장은 “최근 생육이 좋은 것은 맞다”면서도 “기온 급강이나 지속적인 강우 등 향후 날씨가 생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김장철 작황과 시세를 예단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산지에선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자구책 마련과 함께 선제적인 값 지지책을 호소했다.


이준연 강원 평창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은 “김장 수요 변화에 대응해 절임배추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 조합장은 “김장채소값 지지를 위한 소비 촉진 행사 등 정부의 발 빠른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심재웅 기자 daebak@nongmin.com


출처:농민신문[https://www.nongmin.com/article/20261026500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