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농민신문] 커피 주문하듯 ‘농산물 안전성 분석’ 의뢰한다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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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부여군 부여읍 현북리에서 방울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하는 강규성씨(49)가 부여군농업기술센터 농산물안전분석실을 방문해 키오스크로 분석을 의뢰하고 있다.
* 스마트폰으로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ASTIS)’를 이용해 과거 농산물 안전성 분석 결과를 조회하고 있다.




부여군, 전국 첫 ‘키오스크’ 도입

진행 상황 앱으로 실시간 조회

재방문 안해…출하기간 단축

고령층 디지털 장벽문제는 과제



농민신문 부여=김민지 기자 2026. 3. 16



“예전에는 신청서를 손으로 일일이 쓰고, 결과지를 받으러 센터에 다시 와야 했거든요. 이제는 키오스크에 전화번호만 치면 과거 이력이 조회되니 접수 절차가 줄었고, 결과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니 출하일정을 잡기가 이전보다 수월해졌습니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현북리에서 방울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하는 강규성씨(49)는 최근 군농업기술센터 농산물안전분석실을 방문해 카페에서 키오스크로 커피를 주문하듯 손가락 터치만으로 토마토·오이의 잔류농약 분석을 의뢰했다.

부여군은 올해부터 전국 최초로 ‘농산물 안전성 분석 키오스크’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구축 후 6개월간 시범운영을 거친 이 시스템은 농촌진흥청의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ASTIS)’와 연동해 분석 전 과정을 전산으로 실시간 관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존 방식은 농가가 수기로 신청서를 작성하면 담당 직원이 이를 시스템에 다시 입력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단계에서 소요되는 행정 업무로 인해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10∼15일이 걸렸다. 또 농가는 결과지를 받으러 다시 분석실을 방문해야 해 불편이 컸다.

특히 로컬푸드직매장 출하농가는 이러한 불편이 더 크게 다가온다. 매 작기 출하 농산물의 안전성을 반드시 검사해야 하는데, 작기마다 사용하는 약제가 다르고 토양 상태도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상추를 수경재배하는 전영준씨(26)는 “엽채류는 자주 출하하는 만큼 거의 매주 검사하러 온다”며 “검사 결과가 늦게 나오면 그만큼 출하도 늦어져 신선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탓에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잦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키오스크 도입으로 데이터 입력 단계가 자동화되면서 전체 분석 기간은 이전보다 최대 5일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복잡한 정보를 매번 다시 입력해야 했던 접수 방식도 간소화됐다.

강씨는 “3일은 더 빨리 결과가 나온다”며 “과거에는 필지 정보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담당자를 찾아 대조해보는 일도 있었으나, 이제는 이전 기록이 시스템상에서 바로 조회돼 선택만 하면 된다”고 전했다.


접수 이후의 편의성도 개선됐다. ASTIS가 바로 연동되면서 농민은 본인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 진행 상황과 결과 수치를 조회할 수 있다. 이는 바쁜 영농철에 결과지를 받기 위해 센터를 다시 방문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여준다.

또한 접수 창구가 키오스크로 개방되면서 야간이나 주말에도 분석실을 통해 자율적인 접수가 가능해졌다는 점도 시간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

다만 고령농가들의 접근성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씨는 “어르신들에게는 키오스크 조작 자체가 부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조작 중 입력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를 수정하거나 이전 단계로 돌아가는 과정이 다소 복잡해 농가가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에 부여군농기센터는 화면의 글자 크기를 키우고, 메뉴 단계를 최소화하는 등 개선에 나섰다.

부여군농기센터 과학농업과 관계자는 “운영 초기인 만큼 농가들의 다양한 피드백을 수집해 시스템을 안정화할 예정”이라며 “기계 조작이 서툰 고령농가들을 위한 현장 안내 인력 운영 등 다각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