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농어민신문]최근 5년 사이 최저가격…가을배추 풍작에 ‘산지 울상’
202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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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배추가 풍작을 맞았지만 산지 분위기는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하락세에 있던 배추 도매가격(10kg, 상품)이 10월 마지막 주에는 4000원대까지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김장철에도 대기 물량이 많아 추가하락이 우려되자,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가을배추 시장격리와 수출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년·평년과 비교해 19.3%, 3.2% 늘어난 122만2000톤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재배면적은 1만2955ha로 전년과 평년 대비 1.7%, 2.1% 감소했지만 가을배추 정식기(8월말~9월 중순) 이후 양호한 기상 상황이 이어지면서 생산단수가 전년 및 평년보다 21.4%, 5.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배추 생산자들과 유통 현장에서도 당초 농경연 관측과 비슷한 수준에서 가을배추 수확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월 내내 배추 생육에 적합한 20~25℃의 기온이 이어진 데다, 비도 적절하게 내리면서 수확률이 100% 수준에 달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올해는 최적의 가을배추 생육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감모가 거의 없이 정식한 배추 모두 수확이 이뤄지고 있다”라며 “가을배추는 경기도부터 전남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생산되는데, 모두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생산량뿐만 아니라 올해는 배추 상품성도 상향평준화 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배추는 3포기 한 망으로 포장해 유통하고, 배추 포장망은 가로 길이에 따라 48망(48㎝)·50망(50㎝)·52망(52㎝)·55망(55㎝)으로 불리는데, 도매시장에 입고되는 배추 대부분이 52·55망 크기인 상황이다. 고행서 대아청과 경매사는 “산지마다 배추 작황과 품질 모두 좋아 시장에 들어오는 배추의 40%가 55망 사이즈고 나머지는 거의 52망”이라며 “좋은 배추는 넘쳐나는데 추석 직후까지 살아있던 김치공장 수요마저 사라지면서 소비부진에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10월 초까지 1만원 수준을 유지하던 배추 도매가격(10kg, 상품)은 10일경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29일에는 평년 10월 평균 가격인 1만131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44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5개년 사이 같은 날 최저 가격이다.


문제는 가을배추 출하 대기 물량이 많아 올해는 해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올해 11월 19일) 즈음 본격화 하는 김장철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행서 경매사는 “경상북도와 충청권 가을배추 산지는 이제 출하를 시작했고, 강원도 일부와 전북 고창 등은 아직 수확을 시작하지도 않은 만큼 앞으로 산지에서 나올 물량이 상당하다”라며 “오히려 김장시즌에 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정부에선 가을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격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식은 수매·비축과 수출로, 11월 둘째 주 이전에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농산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 상으로도 가을배추 도매가격 4440원은 ‘하락 심각’ 단계에 해당하는데, 하락 심각 단계에선 수매·폐기 등 시장격리 조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가격 안정을 위해 현재 정부 수매·비축과 수출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며 “동시에 배추 소비 촉진을 위한 판촉 행사와 SNS 홍보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1월 첫째 주에는 구체적인 정부 대책을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