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휴업 이후 채소류 경매를 앞둔 지난 8일 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채소2동의 모습. 경매장 바깥까지 양파가 쌓여있다. 이날 양파 평균 경락가는 1kg 상품 기준 674원으로 전일(6일) 704원 대비 약 4.3% 하락했다.
약세 지속하던 월동채소 등 품목 다수, 가격 하락 심화
농민들 “물량 쏠림 불가피, 시세 하락 당연할 수밖에”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6. 3. 12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이 지난 7일 휴업했다. 개장일 감축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3월 첫째주 토요일 경매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휴업이 이뤄진 주말 이후 월요일 대부분 품목이 반입물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고, 특히 내리막을 지속 중인 월동채소는 하락세가 심화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9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농산물 품목 중 전일(6일) 대비 가격 하락이 눈에 띄는 품목은 이전부터 시세가 바닥이던 당근·무·대파·양파 등을 비롯해 상추·시금치·오이·참외·딸기·방울토마토 등이다. 해당 품목의 반입물량은 대부분 6일 대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나, 딸기와 방울토마토의 경우 시장 반입물량이 감소했음에도 가격이 하락했다.
전일(6일) 대비 가격 하락 폭이 가장 큰 품목은 딸기로 확인된다. 반입물량이 259톤에서 248톤으로 감소했음에도 가격이 약 19.8% 떨어졌다. 휴업 직후 지난 9일 딸기 평균 경락가는 2kg 상자 기준(상품) 1만6436원으로 6일 평균 경락가 2만486원 대비 약 19.8% 하락했다. 아울러 전주 월요일인 2일 평균 경락가인 1만8058원보다도 9% 하락한 것으로 확인된다. 방울토마토 역시 반입물량이 6일(103톤) 대비 9일 85톤으로 줄었지만, 경락가가 5kg 상자 기준 2만2575원에서 2만318원으로 약 10% 떨어졌다.
반입물량이 증가한 품목 중에서는 당근·무·대파 등 월동채소 시세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반입물량이 전일 638톤에서 9일 939톤으로 증가한 무는 시세가 상품 20kg 상자 기준 1만5421원에서 1만3572원으로 약 12% 하락했고, 대파는 물량이 438톤에서 498톤으로 약 60톤 증가한 데다 평균 경락가가 1kg 단 기준 1396원에서 1271원으로 8%가량 떨어졌다. 당근 또한 반입물량이 6일 188톤에서 9일 217톤으로 늘었고, 시세는 20kg 상자 기준 2만5832원에서 2만4304원으로 약 6% 하락했다. 게다가 앞선 3개 품목의 9일 시세는 일주일 전 같은 요일(2일) 경락가보다도 낮았다.
채소류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려온 탓에 생산·출하자들의 반응은 이전 휴업 때보다 격화됐다. 시범사업 추진으로 발생할 가격 하락에 대비한 공사의 대책이 전무하다는 점도 재차 지적됐다.
농업법인을 통해 가락시장과 대전시장에 월동무를 출하하는 제주 성산읍의 월동무 재배 농민은 “물량이 많은 시기라 작업을 멈출 수도 없어 작업 물량을 대전에 모두 냈다.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테니 대전시장에 물량이 쏠려 가격이 최근 시세보다 더 떨어졌다”며 “가장 큰 시장이 문을 닫는데 그 물량이 어디로 빠지겠나. 다른 시장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고 피해는 오롯이 생산자들 몫이 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농민은 또한 휴업 직후 가락시장에 낸 물량의 월요일 시세가 하락한 점을 짚으며, 시장 휴업 전후로 가격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남 진도의 대파 생산 농민도 “가락시장엔 전국 농산물이 집중된다. 대파만 하더라도 하루에 수백톤이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데, 하루 문을 닫으면 그 물량이 다른 시장이든 휴업일 앞뒤로든 몰릴 수밖에 없다”라며 “시장에 물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소비가 가뜩이나 둔화돼 가격이 떨어진 상탠데 휴업으로 가격 하락이 심화된 걸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를 비롯해 가락시장 관계자 일부는 농산물 특정 품목의 가격 하락이 온전히 휴업 탓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물량 증가에도 시세가 오른 품목이 있는 데다 휴업이 거듭될수록 물량 분산이 적절히 이뤄져 가격 등락 폭이 이전보다 완화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장의 농민들은 휴업 전후 가격 하락이 확인된 만큼 시범사업 지속 추진에 앞서 출하 농가 피해 보전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