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cslee69@newsam.co.kr / 등록 2026.06.16 13:34:32
국립농업과학원 밭농업기계과 천창욱 농업연구사
보행형 1조식 자동 배추 정식기, 흙올림식 휴립피복기 개발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이 밭농업 기계화 촉진을 위한 배추 정식 기계화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배추 재배 농가의 인력 부족 문제 해결 및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추 정식은 육묘를 밭에 심는 작업으로, 배추 재배 공정 중 많은 인력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노동집약적인 작업이다. 그러나 배추 재배 농가는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심화로 배추를 심을 사람이 부족해지면서 농번기 인력수급이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기계화 기술 개발을 주도한 천창욱 농업연구사는 “배추 정식은 농촌에서 가장 힘든 작업 중에 하나지만 대부분 사람 손에 의존해 왔다”며 “현장 농가에서는 ‘배추를 심을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배추 정식 작업은 짧은 시기에 많은 인력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적기에 작업하지 못하면 생산량과 품질 저하로 이어져 농가의 부담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농가인구는 2000년 403만 명에서 2024년 200만 명 수준까지 감소하였고, 65세 이상 농가 비율은 55.8%까지 증가하였다. 특히 배추 정식은 기계화율이 0% 수준으로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고 있어 기계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자동 정식기는 플러그묘를 정밀하게 일정 간격으로 취출·이송·식부 작업을 해야 하는 자동화 난이도가 높은 농기계로 국내 밭농업 기계 중 대표적인 기술 공백 분야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생산 중단 등의 이유로 생산업체가 전무한 실정이고, 일부 보급된 외산 정식기는 국내 플러그 육묘 트레이 규격 및 재배양식과 맞지 않아 농가 활용도가 낮았다.
국내 자동 정식 기계화 핵심기술 확보 및 정식작업 기계화 기반 구축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농업 과학원(원장 성제훈)은 자동 정식기에 적합한 육묘 선정, 국내 양식에 적합하도록 설계 및 시뮬레이션, 현장 실증을 통한 문제점 보완 등 연구를 수행했다.
천창욱 농업연구사는 “연구 초기에는 국산 정식기 1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실태조사를 통해 정식 전·후작업에도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정식 전·후작업을 기계화·간소화할 수 있는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를 추가로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재배양식에 맞춰 개발한 보행형 1조식 자동 배추 정식기는 육묘를 자동으로 집어 일정한 깊이로 심고 복토까지 수행할 수 있는 농기계이며, 배추뿐 아니라 다양한 밭작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장 실증 결과 결주율은 3% 이하로 안정적인 정식 성능을 확보했으며, 작업능률은 2.0시간/10아르(a)로 기존 인력 정식 대비 노동력은 85%, 소요 비용은 60%를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기계 1대가 인력 약 7명의 작업량을 대체하는 수준이다.
또한, 기존 기계 정식 작업 시 정식 작업만 기계화가 되어 정식 작업 전·후에 추가 노동력이 필요한 불편함이 있었으나 두둑성형에서부터 흙올림(자동 복토 효과)까지 전과정을 기계화할 수 있는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를 개발하여 관행 정식 작업체계를 기계화·간소화했다.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는 두둑성형, 관수호스 설치, 비닐피복, 흙올림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농기계이며 기계 정식 후 자동 복토가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이를 통해 관행 대비 정식 전·후작업을 10아르(a) 당 8.5시간에서 0.6시간으로 단축하여 노동력 92% 및 소요비용 40%를 절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는 기존 관행 대비 약 8배 수준의 작업효율이다.
국산 자동 정식기와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를 지난해 기준 전국 가을배추 재배면적 13,182헥타르(ha)에 적용할 경우 정식기는 연간 156.9만 시간 및 384.4억 원 절감 효과가 예상되며,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는 연간 104.1만 시간 및 73.5억 원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이를 종합하면 연간 약 261만 시간의 노동력과 약 457.9억 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농촌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창욱 농업연구사는 ”개발한 국산 자동 정식기와 흙올림식 휴립피복기로 이루어진 정식 기계화 작업체계를 통해 기계화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 기계화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