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녘영농조합법인 박일석 대표가 월동무 재배지에서 작황에 대해 설명 중이다.
재배농가, 출하물량 20% 이상 줄어 고시세 기대감 높아
전문가들, 변수 많지만 20kg(상품) 2만원대 넘지 못할 것
농업인신문 위계욱 기자 2024. 12. 06
제주 월동무 재배면적이 줄어든데다 작황마저 부진해 내년도 무값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관측 자료와 현지 재배농가들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정확한 수치는 재차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제주도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월동무는 12월부터 4월까지 출하된다. 저장물량은 빠르면 2월 하순부터 육지부(전남, 경남 등) 창고에 입고되기 시작해 4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대부분 이 시기에는 도매시장 출하와 저장창고 입고가 병행된다.
산지 출하가 마무리되는 4월 말부터 다음 작기인 시설봄무 출하가 본격화되는 6월 초중순까지 대략 30~40일 정도의 공백기에 공급되는 무가 바로 이 저장무이다. 5월을 포함한 전후의 무 수급에 막중한 역할을 도맡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12월 관측 자료에 따르면 월동무 전체 재배면적은 5,101ha로 전년대비 6.1% 감소하고 총 생산량은 32만톤으로, 지난해보다 9.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락시장 12월 3일, 4일 무 도매가격은 20kg(상품)이 32,900원, 34,800원을 각각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가격 상승세에 편승한 출하물량 증가로 5일에는 25,600원으로 하락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월동무가 본격적인 출하시기인 12월부터는 출하물량 증가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지 재배농가들은‘어렵다’는 반응이다.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9월 추석 전후로 제주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피해가 심각해진데다 10월에는 굵직한 태풍이 2차례 피해를 입어 토양에 남아있는 양분이 다 빠져나가 작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여기다 병충해까지 돌고 있어 생산량을 예측할 수 없는데 이런 내용이 농촌경제연구원 관측 자료에는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월동무를 20여만평 재배하는 동녘영농조합법인 박일식 대표는“30여년간 월동무만 재배해왔지만 올해처럼 힘든 해가 없었다고 자신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면서“벌써부터 육지부에서 월동무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지만 물량 자체가 부족한데다 작황도 좋지 못해 포전거래 시세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정부가 무, 배추값 안정화에 너무 집착한 탓에 재배해봐야‘돈이 안된다’는 인식이 강해져 당근으로 전환한 농가들이 상당하다” 면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시세가 자유롭게 유지되지 못하고 정부가 지속적으로 가격에 관여하게 된다면 재배농가들의 이탈은 더욱 확산될 것” 이라고 우려했다.
재배면적이 줄고 출하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은 맞겠지만‘폭등’,‘품귀’현상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이광형 사무총장은 “8~9월 파종한 물량은 내년 1월까지 출하될 물량이지만 잦은 비와 고온으로 인해 작황이 좋지 못해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면서 “다만 2~3월 출하될 물량은 작황이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라 가격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산지에서 농가들이 기대하는 높은 가격에 대해 이 총장은 “가락시장에서 3~4일 3만원대를 유지하던 가격이 5일에는 2만원대로 뚝 떨어지듯 가격이라는 것이 워낙 변수가 많아 ‘올라간다’ , ‘떨어진다’ 장담할 수 없지만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kg(상품) 21,000원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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