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3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서 녹두 기계수확 현장평가회를 열고 월동채소 휴경지 녹두 생산의 이점을 알렸다.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제주동부농업기술센터, 휴경지 녹두 실증재배 현장평가회 개최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 보조 포함, 월동무 대비 13.6% 소득 증가”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2024. 11. 19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승현, 제주동부농업기술센터)가 월동채소 휴경지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녹두’를 제시했다.
기계화 재배가 가능한 녹두는 월동무보다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대체작물로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소득분석 결과, 녹두 재배 시 10a당 경영비를 제외한 녹두 판매 소득은 48만원이었다. 여기에 밭작물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 1년 차 보조금 42만원을 더하면 90만원의 소득 창출이 가능하다. 이는 월동무의 최근 3년 평균 소득 대비 13.6% 높은 수준이다.
이 보조금은 월동채소 과잉 생산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2년 이내 월동무·당근·양배추·브로콜리 등의 재배필지를 휴경하거나 지정 대체품목(녹비·사료작물 9종·식량작물 5종)을 재배하는 경우 받을 수 있다.
제주동부농업기술센터는 월동채소 과잉 생산 문제를 해소하고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월동채소 휴경지에 녹두를 재배하는 새로운 작부체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1.6㏊의 농가 실증포를 조성해 녹두 기계수확 시 최적 파종 시기 및 수확기를 확인한 결과, 8월 상순에 파종해 80일 이후 수확했을 때 수량과 상품률이 가장 뛰어났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녹두는 재배 전 과정이 기계화가 가능해 농작업 시간도 월동무에 비해 18.8시간, 당근에 비해 135.7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이러한 실증조사 결과를 지난 13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에서 개최된 ‘녹두 기계수확 현장평가회’에서 공유하고, 재배농가 의견 청취 및 건의사항 수렴 등의 일정을 진행했다.
실증사업에 참여한 농민 고봉석씨는 “그동안 월동채소 휴경지에 기장, 콩 등을 재배해 봤지만 소득이 너무 적어 상심이 컸다”며 “올해 녹두를 재배해 보니 수매 단가도 높고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 보조금도 받을 수 있어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내년 제주동부농업기술센터는 현재 약 40㏊로 추정되는 관내 녹두 재배면적을 100㏊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비 2000만원을 투입, 녹두 종자 보급 및 기계화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양동철 농촌지도사는 “최근 월동무 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시름이 깊은데, 월동채소 휴경지에 녹두를 재배하면 추가 수익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제주지역 월동채소 농가의 새로운 소득 창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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