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과 농림축산식품부가 23일 국회에서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배추·무 확대 공급 등의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당정,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 발표
수육용 돼지고기도 20% 할인
배추·무 수급 여력…10~14% 확대공급
농민신문 양석훈 기자 2024. 10. 23
정부가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무 등 가용 물량을 지난해 대비 10~14% 확대 공급한다. 주요 김장재료에 대해 최대 50%의 할인 판매를 지원해 소비자 체감 물가도 낮춘다.
국민의힘과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국회에서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가을배추 등 주요 김장재료 공급 안정 전망에도 소비지에서 가격 상승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데 따라 예년보다 10일 정도 빠르게 마련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김장 주재료인 배추 공급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올 가을배추 예상 생산량은 118만ｔ으로 지난해 대비 5% 적지만, 김장 수요 감소 추세 등을 고려할 때 공급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4인 가구 기준 18.5포기(지난해 대비 1.4포기 감소)를 담그겠다는 ‘2024년 소비자 김장의향 조사’ 결과 등을 감안하면, 올 김장철 배추 예상 수요는 57 만8000ｔ 수준이다.
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5.8% 감소한 37만3000ｔ으로 예상된다. 김장철 수요량인 8만8000ｔ을 웃도는 물량이나 가격은 전·평년 대비 다소 높을 전망이다. 이밖에 양파·건고추·대파·생강·배·천일염·전갈류 등 부재료는 생산량 증가로 공급 여력이 충분해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공급 확대를 통해 김장 물가를 안정화한다는 방침이다. 배추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려 2만4000ｔ 공급한다. 또 정부가 1000ｔ 수준의 배추를 상시 비축해 기상 악화 등 유사시에 대비한다. 가정 배추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엔 김치업체가 물량 확보를 줄일 수 있게끔 정책자금 우대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
무는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4% 많은 9100ｔ 공급한다.
양념류는 정부 비축물량을 탄력적으로 푼다. 수입산 고추 1000ｔ을 고춧가루 가공업체에 10월하순 조기 방출하고, 국산 마늘·양파 각 500ｔ은 도매시장 등에 11월 상순부터 공급한다. 일부 물량은 대형마트에 직공급해 할인 판매한다.
아울러 소비자 체감 물가 경감을 위해 대형마트·중소형마트·하나로마트·전통시장 등에서 김치재료를 농산물은 최대 40%, 수산물은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농산물 할인 판매에만 10월24일~12월4일 120억원을 투입한다. 수육용 돼지고기는 한돈자조금을 활용해 20% 이상 할인 판매한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협의회 후 브리핑에서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김장재료를 구매할 수 있게 김장철 주요 할인행사와 구매처 정보를 제공하고, 원산지 부정유통 단속과 잔류농약 검사를 통한 안전성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김장을 포기하지 않도록 당정이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소통할 테니 국민께선 마음껏 김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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