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을 겨냥한 농식품 구독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예스어스
소량씩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 높아 인기 상승
정기배송 넘어 맞춤서비스도
농민신문 최지연 기자 2023. 3. 8
1인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을 겨냥한 농식품 구독서비스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이영하씨(34)는 최근 과일 구독서비스 전문 업체에 정기 서비스를 신청했다. 이씨는 “인근 마트에서 상자 단위로 구매하면 다 먹기도 전에 과일이 썩는 일이 잦아 인터넷으로 소량씩 구매했는데 최근에는 아예 시간 절약을 위해 과일 구독서비스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방희진씨(29)도 “퇴근 후 매번 식단을 고민하고 마트에 들러 장 보는 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라며 “특히 마트에는 1인가구에 적합한 단위로 소포장된 채소가 별로 없어 최근 다양한 채소를 받아볼 수 있는 정기 구독서비스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홀로 생활하는 직장인 등 1인가구가 늘면서 새로운 농산물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보통 1인가구는 주로 저녁만 집에서 먹되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의 구매 단위가 1인가구 수요보다 대부분 크게 나와 구매 시 불만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런 1인가구의 수요를 겨냥해 기존 포장 단위보다 농산물을 더 소분해 다양한 구독 상품을 선보이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농산물 구독서비스 업체들은 같은 품목을 일정 주기로 배송하는 방식에서 한발 더 나가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고객에게 다양한 신선과일을 제공하는 과일 정기 구독서비스 업체 ‘언니의입맛’은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농산물 구독서비스로 최근 인기몰이 중이다. 이 업체는 사전조사를 통해 선호도를 파악하고 알레르기 발생 여부 등 안전성까지 꼼꼼히 따져 구성한 과일 꾸러미를 제공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다른 농산물 정기구독 업체 ‘예스어스’는 못난이 농산물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테마로 차별화한 구독서비스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판로를 찾지 못한 못난이 농산물을 직접 매입해 소비자에게 저가에 공급하며 매주 혹은 격주로 5∼10종의 채소·과일을 3∼5㎏씩 소분 배송해준다.
특히 예스어스는 AI를 활용해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 개인 맞춤형 농산물과 조리법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기존 유통과 철저히 차별화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꽃 정기 구독서비스를 선보인 ‘꾸까’, 찾아오는 인생술을 테마로 매월 전통주를 배송하는 ‘술담화’ 역시 1인가구를 위한 큐레이션서비스 제공으로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쇼핑에서 운영하는 정기배송 구독서비스는 농민들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참여할 수 있어 농산물 정기 구독서비스 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다양한 상품 구성과 안정적인 품질 유지가 앞으로 구독서비스의 확장성을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품질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양석준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매번 다른 상품들을 구성해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구독서비스 성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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