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
배추값 강세 이어지며 증폭
“정부, 국산 소비촉진 나서야”
농민신문 김다정 기자 2022. 9. 30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국내 김치 가격이 오르면서 한동안 감소세를 보이던 김치 수입량이 다시 늘고 있다.
올들어 배추·고춧가루 등 주요 재료 가격이 상승하며 김치 소비자가 역시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비비고> 김치 가격 인상(평균 11%)을 단행했고 대상 역시 내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릴 것으로 예고했다.
이처럼 국산 김치 가격이 오르자 한동안 감소세였던 외국산 김치 수입량이 반등하는 모양새다.
최근 김치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19년 30만6050t이었던 수입량은 2020년 28만1187t, 2021년 24만606t이었다. 이처럼 수입이 줄어든 것은 중국의 알몸 절임배추 파동이나 김치 종주국 주장 등이 이어지며 우리나라의 최대 김치 수입국인 중국에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함께 식품 안전성에 소비자 관심이 커져 외국산보다 국산 김치를 선호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관세청에 따르면 올 1∼8월 수입량은 16만441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8421t)보다 6000t가량 많았다.
게다가 5월 이후엔 월 수입량이 연이어 2만t을 넘어 이대로라면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배추값 강세가 이어진 7∼8월엔 총 4만3902t이 들어와 지난해 같은 기간(3만3350t)과 견줘 31.6%나 늘었다.
반대로 계속 증가하던 수출은 다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치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량인 4만2544t을 달성하며 수출 급성장 품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 8월 기준 누계 수출량은 2만8761t으로 지난해(2만9058t)보다 약간 적다.
올들어 수입량이 늘고 수출량이 줄어들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1∼8월 김치 무역수지는 2535만9000달러 흑자였지만 올해는 1086만2000달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 김치업계 관계자는 “국산 김치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별도의 조치가 없으면 올해 김치 수입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수출 김치용 배추 수입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중국산 대신 국산 김치가 소비되도록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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