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다가온 가운데 고추가격을 제외한 배추와 파, 마늘 등 김장 부재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추 10kg 도매 평균 가격은 1만3400원으로 지난 주(9240원)과 비교해 45% 급등했다. 1년 전(6542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늦더위와 이른 한파로 배추 출하량이 줄었고, 여기에 요소수 대란으로 운송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배추 가격을 끌어올렸다.
배추 뿐 아니라 무 20kg 평균 가격도 1만4240원으로 일주일 세 22.3%가 올랐고. 깐마늘 20kg은 1년전 13만7667원에서 16만167원으로 급등했다.
쪽파 1kg 가격은 이번 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년 전(4822원)과 비교해 53%나 오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배추와 무, 쪽파 등 김장채소류 가격이 오른 것은 재배면적 감소가 원인으로 손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와 가을무 재배면적은 각각 전년대비 14.2%, 2.8% 감소한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배추의 밑동과 뿌리가 썩는 ‘무름병’이 확산하면서 배추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춧가루 가격이 올해 크게 내리면서 전체 김장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붉은 고추 10kg 가격은 6만642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0.5% 하락했다.
한국물가정보원은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이 지난해보다 4.9% 내린 약 31만 원, 대형마트는 4.1% 내린 약 36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정보원은 “지난해와 비교해 핵심 재료인 배추를 비롯해 몇 가지 부재료 가격이 올랐으나, 지난해 김장비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고춧가루값이 올해 크게 내리면서 전체적인 금액은 지난해보다 적게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내다봤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냉해나 무름병 등의 피해가 비교적 적은 남쪽 해안가에서 출하되는 배추로 김장하는 것이 올겨울 지혜로운 김장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