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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태백 고랭지배추 재배농, 3년 연속 값폭락에 빚더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09-23 조회 3191
첨부파일 NISI20150823_0005810130_web.jpg
홍춘봉 기자 = 강원 태백지역 고랭지 채소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3년 연속 가격폭락으로 빚더미에 올라 앉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태백시와 태백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 태백지역 고랭지 배추농사를 약 500여 농가에서 매봉산과 귀네미골 등 대단위 재배단지에서 1100ha 규모로 경작했으며 극심한 봄 가뭄을 이겨내고 풍작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난 8월 하순 본격적인 출하시기에 전국 고랭지 배추들이 한꺼번에 과잉출하 되는 바람에 가격이 폭락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헐값 출하가 빈번해 고랭지배추 경작농민들이 어려움에 빠졌다.

 태백지역 고랭지배추는 5t 트럭기준 500만원 이상을 받아야 하지만 가격 폭락으로 250~300만원 수준에 불과해 매봉산 고랭지배추재배단지의 경우 40% 가량은 출하를 포기했다.

 태백농협과 태백지역농민단체 등에 따르면 3년째 고랭지 배추가격이 폭락하면서 농가당 부채가 최소 7000만원에서 8억원 수준에 달하게 되면서 농협에 영농자금을 상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태백연합회 최흥식 회장은 "태백지역 농민들은 고랭지배추 농사에 목숨을 걸고 있다"며 "가뜩이나 지난해 외상으로 구입한 농약과 비료대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해도 가격폭락으로 당장 겨울 날 일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태백농협 관계자는 "올해는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3년 연속 가격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지난해 외상미수금을 9월까지 연기해 줬는데 올해는 사정이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경매조차 받지 못하는 고랭지배추는 운송비만 받고 김치공장으로 가는 물량도 상당수"라며 "농민들 입장에서는 당장 이번 추석부터 어려움이 쌓이고 있으며 빚 상환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는 탄식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협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 가격은 추석을 앞둔 덕분에, 지난 22일 기준으로 1망 당 5290원으로 하루 전 4700원에 비해 500원 수준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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