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강하게 밀어 붙이고 있는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 도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들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방안도 마련될 예정이어서 향후 가락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예고된다.
최근 가락시장에서는 시설현대화와 함께 시장도매인제 도입 등 거래제도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월 취임한 박현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가락시장 내 유통주체들은 물론 언론 등을 통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6월 30일 서울시청에서 언론 브리핑을 갖고 가락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장도매인제 도입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박현출 서울시농산식품공사 사장은 “가락시장 시장도매인제는 현대화사업 마무리 시점에 도입할 계획이지만 공감대가 형성되면 3~5년 후에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공사의 이 같은 발표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가락시장 내 유통주체들은 산지 출하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며 공사의 움직임을 비판하기도 했다.
산지조직 한 관계자는 “가락시장은 상장경매를 통해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의 실세를 반영하는 시장이고 출하자 보호장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아무런 예측과 분석 없이 시장도매인제 도입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락시장 거래제도를 놓고 사태가 악화되자 공영도매시장 정책당국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강형석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농산물 유통과 수급에서 가락시장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상장경매 체제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가락시장 거래제도와 관련해서는 현재 상황에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들은 생산자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갖고 운영해야 한다. 도매시장법인의 체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필요하다면 구조조정도 하겠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농식품부가 가락시장 문제에 대해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농민단체 또한 농식품부 의견에 힘을 실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출하자를 위해 가락시장을 발전시키고 경쟁력을 키워야 하지만 시장도매인제 도입은 용납할 수 없다”며 “출하자 보호를 강화하고 농산물 도매유통 고도화를 위해서는 도매시장법인의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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